명현현상 화장품 마케팅 아직도?

요즘 화장품이 문제인지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트러블이 많이 올라왔어요. 트러블 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전에 화장품 사며 들었던 어이없는 말들이 생각났어요. 바로 명현현상을 앞세운 마케팅이었습니다.
정말 가깝게 지냈던 지인이 어느날 갑자기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워지면서 일을 시작했는데... 다단계 회사였어요. 다단계가 다 나쁘다 아니 다 얘기할 순 없지만 화장품 마케팅 부분에서 아직도 이런 멘트로 구매자들을 속이고 있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저 또한 이런 멘트들에 속아서 샀었는데 그 화려한 멘트들 만큼 효과는 전혀 없어서 6개월간 쓰다가 그만 쓰게 됐었습니다.
저는 어차피 수분 라인이라 그렇게 고가의 제품은 아니었지만...몇 개월 쓰고 있다 보니 지인분은 슬슬 얼굴이 많이 뒤집어지며 명현현상이 온다는 그 제품 라인으로 권하려고 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명현현상이란 무엇인가?

제품을 발랐을 때 명현현상이 오면 피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기뻐하라고 합니다. 그들의 화장품을 바르고 나서 염증, 뾰루지 같은 각종 트러블이 생기면 나쁜 독소들이 빠져나오는 것이라 사실은 피부에 굉장히 좋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전에 쓰던 화장품들을 모두 쓰레기처럼 말하며 그 나쁜 성분들이 몸에 쌓였었고 그들의 화장품을 바름으로 인해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부터도 약간 이상한데 화장 안 해도 꿀 피부가 되고 싶었던 저는 혹하게 됩니다.) 피부에 독소기 많이 쌓였을수록 트러블이 오래 지속되니가 걱정하지 말고 계속 써보라고 합니다. 화장품 하나로 피부가 새롭게 태어난다? 혹하는 마음에 후기들을 여럿 찾아봤더니... 대부분 판매자들이 직접 후기를 올린 것이어서 신뢰도가 금방 떨어졌습니다. 그들 중 특히 여드름성 피부인 분들이 많았는데 명현현상 후 좋아지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글들이었습니다. 명현현상을 겪고 피부가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글은 쓰여 있었지만.. 제눈엔 화장품 바르기 전과 피부 상태는 비슷해 보였고, 단지 바뀐 건 조명의 차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땐 블로그에 올려진 화장품 글들은 쳐다도 안 봤던 것 같아요. 진짜 궁금한 제품이 있어서 검색해봐도 죄다 광고성 글들만 있었거든요. 요즘도 그런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최근 봤던 몇 개의 글들을 보면 아직도 그런 게 많은 듯해서 아쉽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명현현상을 강조하던 저의 지인은 피부가 좋아졌을까요? 명현현상이 끝나지 않은 것인지 계속해서 트러블을 달고 다니더군요. 오히려 그 회사에 들어가기 전보다 피부는 점점 나빠지는 듯해서.. "그만큼 했으면 이제 그만 발라!!!"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너무 제품과 회사에 빠져있는 모습에 그냥 입을 닫았습니다. 오히려 계속해서 바르다 염증으로 2차 감염되지 않았을까 염려스러웠네요.

 

그렇다면 이 제품이 무조건 나쁜 것인가? 명현현상을 겪어야 확 바뀐다는 그 제품 트러블 없이 무난히 쓰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 그 화장품 그 사람들에게 맞는 겁니다. 화장품을 바꾸고 트러블이 올라오는 분들은 명현현상이라는 마케팅에 속지말고 제품을 더 이상 쓰지 말고 바꾸시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명현현상은 한의학에서 많이 쓰이는 말인데, 오랫동안 안 좋았던 몸을 치료는 과정에서 호전되는 중에 나오는 반응을 말합니다. 명현현상이라는 말 자체가 치료를 목적으로 할 때 가능한 말입니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이런 현상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애초부터 그러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화장품을 의약품처럼 둔갑시켜 소비자들을 속이는 마케팅에 더 이상 속지 않길 바랍니다.